[빅3 대선 레이스]朴 “3자회동? 기회되면 얼마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1일 03시 00분


안철수 제안에 긍정 대답
朴, 최근까지 “安 비난말라”… 安출마로 태도 바뀔지 주목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0일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3자 회동에 대해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시에서 열린 드라마 외주제작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안 후보의 제안이) 깨끗한 선거를 치르자는 얘기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최근까지 측근들에게 “절대 안 후보를 비난하지 말고 검증도 자제하라”고 수차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후보가 실질적 경쟁자가 된 만큼 태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박 후보는 이날 “늦었지만 (안 후보가) 출마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어떤 정치적 소신, 어떤 정책을 펴나갈지 국민께 알리고 국민이 그걸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양대 포털사이트 업체인 네이버와 다음 사무실도 찾았다. 박 후보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포털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책임도 많이 질 수밖에 없다”며 “좋은 사이버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검색어의 공정성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지난달 ‘안철수 룸살롱’에 이어 아무런 내용도 없는 ‘박근혜 콘돔’이란 문구가 네이버 검색어 상위 순위에 오른 데 대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추석 전까지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추석 이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바람이 거세지면 박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추석 전까지 정치쇄신안과 핵심 공약, 선대위 인선 등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이보다 더 파격적인 카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많다.

새누리당은 이날 안 후보를 직접 비판하는 대신 야권후보 단일화의 문제점을 부각하려고 노력했다. 단일화는 안 후보가 강조한 정치쇄신과 맞지 않는 ‘권력 야합’이라는 것이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중도 포기함으로써 민주당 들러리 역할을 하거나 야합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대선#박근혜#안철수#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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