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변인으로 내정됐던 김재원 의원(사진)이 하루 만에 자진 사퇴했다. 서병수 당 사무총장은 24일 “김 의원이 전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본인이 사퇴하기로 한 만큼 임명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당 지도부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의 대변인 임명을 추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 김 의원의 ‘취중 막말’ 논란이 확산되자 여론의 추이를 살피기 위해 임명을 보류했었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의 의미를 전달하면서 “박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건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 이어 “하지만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한 것처럼 박 후보도 아버지를 부정하게 될 것이다”라며 과거사 정리에 대한 박 후보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소개됐고, 식사를 마치기도 전에 당으로부터 그에게 확인전화가 걸려왔다. 그러자 김 의원은 기자들을 한 명씩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네가 정보보고 했느냐”고 추궁했다. 급기야 “야 병× 새×들아, 너희가 기자 맞느냐. 너희가 대학 나온 새×들 맞느냐. 이렇게 한다고 너희들이 특종을 할 것 같으냐. 너희가 특종한 적 있느냐. 너희가 정보보고 하는 게 우리한테 다 들어온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24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그 당시에 이성을 잃었었다”며 “제 잘못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회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에게 일일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2007년 박 후보 경선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김 의원은 5년 만에 당 대변인으로 복귀하려다가 내정 하루 만에 하차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