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학계서 떠오르는 ‘파워 82학번’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5일 03시 00분


정-관-학계 스타그룹 두각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경제 가정교사’ 강석훈 의원, 박 후보 캠프에서 경제민주화 논의를 주도하는 이혜훈 최고위원, 안철수 대선후보의 ‘경제정책 브레인’으로 23일 급부상한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경제민주화 논쟁 와중에 정치권과 구별되는 이론으로 독자적인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공통점은?

바로 30년 전 1982년에 서울대 경제학과에 나란히 입학한 대학 동기동창이란 점이다. 올해 50세 안팎, 지천명(知天命)을 맞은 이들이 최근 정치권, 관가, 학계, 재계 및 금융계 등에서 급속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행보가 가장 드러나는 분야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 홍종호 교수는 안철수 후보 측이 23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자문역이고 경제정책은 홍 교수가 맡는다”고 밝히면서 갑자기 전면에 떠올랐다.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홍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한양대 교수 등을 거쳐 2009년부터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재직 중이며 현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반대해온 환경경제학 전문가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올해 4·11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여전히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주요 멤버로 대기업에 대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성신여대 교수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강석훈 의원(서울 서초을)은 아직 큰 목소리를 내지 않지만 경제정책과 관련한 박 후보의 의중을 누구보다 정확히 읽는 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하준 교수는 최근 안철수 캠프에 참가한 이 전 부총리를 겨냥해 “정계 진출을 누가 좀 말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뉴스의 중심에 섰다. 장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국내에서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유명 경제학자 중 한 명이다.

학계에 몸담고 있는 장 교수의 동기생으로는 서강대 곽노선, 고려대 신관호, 서울대 이상승 교수 등과 한국은행 출신의 이주경 국제통화기금(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다.

82학번이 약진한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그 전후 학번과 비교해 동기생이 유난히 많다는 점이 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인 한 정부 관료는 “서울대의 경우 졸업정원제 실시 원년인 81년에는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지만 82년에는 정원이 대부분 차면서 인원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에도 유명 인사가 눈에 띄게 많은 편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 원희룡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편 82학번 이전 학번으로 서울 상대에서 가장 ‘잘나갔던’ 학번으로는 59, 66학번이 꼽힌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59학번이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중수 한은 총재는 66학번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박근혜#82학번#정치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