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24일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종합적으로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음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민주주의 가치”라며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 과거사 문제를 비롯한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박 후보의 발언은 기존 과거사 발언에서 진전된 것이다. 박 후보는 최근 5·16에 대해선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유신에 대해선 ‘국민과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인혁당 사건에 대해선 ‘두 개의 (법원) 판결이 있었다’고 각각 언급해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박 후보는 그동안 희생자 및 가족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이날은 과거사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밝힌 뒤 다시 한번 사과함으로써 무게를 더했다. 이날 회견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 이어 다시 과거사 논란이 대선 쟁점으로 떠오르고 자신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이를 직접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회견 후 부산을 방문해 “선거에서 네거티브라든가 과거 논쟁으로 일관돼서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없다”며 과거사 논란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는 여전히 박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추석 연휴를 앞둔 민심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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