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재외국민 잡아라”… 대규모 해외선대위 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원유철 박진 허태열 자니윤 공동위원장… 10월 7일 발족

새누리당이 12월 대선에서 재외국민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매머드급’ 해외 선거대책위원회를 10월 7일 발족한다.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은 최근 박근혜 대선후보에게 해외동포 사회에서 선거활동을 총괄할 해외동포지원선대위 인선안을 보고했다. 박 후보는 4명의 내·외부 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두는 대규모 해외 선대위 체제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위원장의 네트워크와 역량을 총동원해 전방위로 활동하라는 뜻이다.

4인의 공동위원장에는 당 재외국민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 의원과 18대 국회에서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낸 박진 전 의원,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직능조직 관리를 했던 허태열 전 의원, 이번 경선 캠프에서 재외국민본부장을 맡았던 재미 방송인 자니윤 씨가 내정됐다.

새누리당이 매머드급 해외 선대위를 구성하려는 데는 이번 대선이 ‘박빙 승부’로 전개될 수 있는 만큼 재외국민 투표가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대선기획단 관계자는 25일 “대선이 50만∼100만 표의 적은 표차로 승부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재외국민의 표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100명 이상의 교민이 살고 있는 108개국에 각각 의원 1명씩을 책임 할당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의원들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국가별 자문위원을 신청받기도 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미국을 담당할 자문위원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정 전 대표에게 해외 선대위 명예대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포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사를 선대위에 영입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선거권이 없는 교포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활동 지원 가능 여부를 문의해 ‘정당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도 받았다.

하지만 21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7월 22일 시작된 대선 재외선거인 신청자(10월 20일 마감)는 전체 223만3193명 가운데 7만4670명(3.3%)으로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e메일을 통한 재외선거인 신청을 허용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이른 시일에 본회의를 통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새누리#해외선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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