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선 출마” 민주 “이해 안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정치권 “지분 노린 알박기” 비판… 통진 민병렬 대변인도 출마선언
10월 21일 黨대선후보 선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민중 속에서, 민중과 함께 진보의 길을 의연히 가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출마선언문에서 “진보 엘리트들의 대리정치에 박수치는 것으로 진보정치를 전락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와 한중 FTA 논의 중단 △국가보안법 철폐 △침략적 한미 합동전쟁훈련 중단 △평화협정 체결 △종북 논쟁 중단 등을 주장했다.

통진당을 탈당한 무소속 심상정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한을 풀기 위한 출마가 되어선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진보층 표가 분산된다’며 이 전 대표의 출마를 반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마를 두고 “당선과는 관계없이 야권 지분을 챙기기 위한 ‘알박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때 야권연대 파트너였던 민주통합당은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17∼21일 전국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3.6%의 지지율을 얻었기 때문이다. 단 1%가 아쉬운 민주당은 그의 득표율이 신경 쓰이지만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에 휩싸인 통진당과 손잡을 경우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통진당이 자기네 내부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선 출마를 통해 당 문제를 덮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통진당 민병렬 대변인도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통진당은 다음 달 15∼19일 당원투표를 거쳐 21일 대선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통합진보당#이정희#민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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