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분권형 개헌 300만 서명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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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이재오 ‘국민연합’ 발기인대회, 정몽준 등 비박 前現의원 참석
대선 앞두고 세력 규합 주목

손잡은 이재오-정몽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왼쪽)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분권형개헌추진국민연합’ 발기인대회에서 정몽준 의원(오른쪽)과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손잡은 이재오-정몽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왼쪽)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분권형개헌추진국민연합’ 발기인대회에서 정몽준 의원(오른쪽)과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300만 명의 서명을 받으면 분권형 개헌을 안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25일 헌법 개정 추진을 위한 조직을 출범시키면서 여야 대선후보를 향해 대통령의 권력 분산을 위한 개헌의 공약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신이 주도한 ‘분권형개헌추진 국민연합’ 발기인대회에 강연자로 나서 “권력을 안정시키고 사회적 갈등을 줄이려면 이쯤에서 대통령의 권력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개헌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부패 비용을 줄여 경제적 약자들에게 쓰겠다는 얘기를 후보들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겨냥해 “(대선) 경선 탈락자가 승복하고도 5년간 도와주지 않아서, 또 ‘여당 안의 야당’ 같은 상대를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5년간 효율적인 정치를 할 수가 없었고, 사회·정치적 갈등도 심화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전·현직 의원들이 참석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매개로 세력 규합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 경선에서 이 의원과 함께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안효대 의원이 참석했고, 이윤성 안경률 이춘식 정미경 김소남 임동규 씨 등 10명 안팎의 전직 의원이 모습을 보였다.

국민연합은 이날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발기인대회를 열었으며 앞으로 300만 명의 서명을 받아 다음 달 22일 공식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국민연합은 창립 후 국회와 청와대에 개헌을 청원하는 동시에 12월 대선구도가 최종 확정되면 여야 후보들에게도 개헌안을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공식 직함을 맡지 않았고, 새누리당 최병국 전 의원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직을 요청하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적임이 아니다. 정몽준 의원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편 이건개 변호사도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 권력 분산이 시대정신이고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대전고검장 등을 거쳐 15대 자민련 전국구 의원을 지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이재오#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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