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정권 초기부터 안철수 후보를 지식경제부 장관 등의 후보군에 올려놓으며 그를 중용하려 했다. 안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미래기획위원회,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신성장동력 10대 프로젝트 선정평가위원회,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 등 5개 정부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면서부터 현 정부에서의 활동 경력을 의도적으로 감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2008년부터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한 차례 연임을 포함해 4년간 활동했다. 그러나 올해 7월 3기 위원회 구성 때는 연임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국정경험이 없다’는 지적에는 미래기획위원회 활동 등을 예로 들며 “정부 경험이 있다”는 식으로 답변했지만, 정작 네이버 등 포털의 인물 프로필에선 이런 경력을 찾을 수 없다. 안랩 홈페이지에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고 돼 있을 뿐, 어느 정부에서 일했는지는 명시돼 있지 않다. 일본어로 된 ‘안랩 저팬’ 홈페이지에 ‘2008년 한국대통령자문위원’으로 명기된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미래기획위원회 활동을 안 좋았던 경험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안철수의 생각’에는 “청와대 미래기획위원으로 일하면서 쓴소리를 많이 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게 없더라. 소용이 없었고 마음만 상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각종 정부위원회에서의 활동 내용도 논란거리다. 지식경제부가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정우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안 후보는 2010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의 비상근 민간위원이었지만 11번의 회의 중 단 2번만 출석했고 1번은 서면 회의로 대체했다. 위원들 중에서 출석률이 가장 낮다. 결국 기획단은 출석률 등을 고려해 2012년 안 후보를 교체했다. 그는 3차례 활동으로 수당 120만 원을 받았다.
대통령 소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뚜렷한 활동 내용은 없었다. 한 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임명장을 받을 때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을 때를 빼고는 안 후보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안철수 후보 검증팀
▽정치부=길진균 윤완준 장원재 최우열 손영일 기자 ▽사회부=윤희각 김태웅 고현국 김준일 기자 ▽산업부=김상훈 기자 ▽경제부=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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