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이 최근 8개월간 법인카드로 유흥비, 명품 구입비 등에 10억 원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유승희(민주통합당) 의원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최근 8개월 동안 법인카드로 유흥비, 명풍 구입비 등에 10억 4700만 원을 결제했다고 26일 밝혔다. 세부 내역은 룸살롱 8억 9000만 원, 명품매장·백화점·면세점 1억 3000만 원, 고급호텔 및 와인바 2700만 원 등이다.
또 올해 임직원 선물 및 상품권 구매 비용에도 9억 2500만 원을 썼다. 지난해에는 등반대회와 체육대회에서 배낭, 등산화 구입 등으로 5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VIP용 설·추석 굴비세트 구입비용으로 쓴 돈도 7000만 원이었다.
이 공기업 영업지원팀의 한 직원은 2010년 8월에 법인카드로 상품권 1200만 원 어치를 구입해서 되팔았다가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한국관광공사가 51%의 지분을 가진 공기업이다. '세븐럭' 등 외국인전용 카지노 3곳을 운영하면서 매년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수익금을 적립하고 있다.
유 의원은 "카지노 영업의 특수성을 감안해도 공기업이 지켜야 할 예산 집행의 최소한의 원칙과 기준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 것은 문제다. 마케팅을 빙자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한 내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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