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은 27일 올 대선과 관련해 "대통령후보라고 나와 있는 사람 어느 누구도 '참 이 사람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진통일당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추석을 앞두고 이날 오전 상도동 자택을 예방한 이인제 선진당 대표 및 당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스페인은 긴축정책 한다고 난리가 났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복지 얘기만 하고 어떻게 (경제를) 성장시켜 일자리를 만들지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대선 어젠다(의제)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이 대표의 지적에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다.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리 됐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한 후 대선 후보 관련 얘기를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여야 대선후보들이) 뜨거운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쳐야 하는데 회피하고 인기 끄는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 대표는 지난 1997년 김 전 대통령의 '지원' 아래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이회창 당시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이 대표는 신한국당 탈당 및 국민신당 창당을 통해 15대 대선에 독자 출마했으나, 여당 지지표의 분산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김대중(DJ)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선진당은 당초 올 연말 제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아닌 '제3후보'를 배출 또는 지원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 대표가 직접 출마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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