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이 27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민심을 잡기 위한 ‘기업 잡기’에 급급하고 있다”며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기업인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대해 “올해는 경제민주화라는 명분 속에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기업인 증인 소환 요구가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쌍용자동차 청문회 등을 거론하며 “산업현장의 노사문제는 법과 원칙 안에서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게 원칙이다. 정치권은 노사관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법제도를 정비하는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김인권 현대홈쇼핑 대표 등 유통업계 총수 일가 및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무위는 이들을 상대로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와 과도한 판매수수료 문제 등을 따질 예정이다. 이 밖에 이승일 피자헛 대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손효원 현대엠코 대표, 정몽렬 KCC건설 대표, 안건희 이노션 대표 등도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 관계자는 “당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정무위 증인 신청 명단에 들어 있었으나 여야가 합의해 빼기로 했다”며 “2세 경영인들은 골목상권 침해의 당사자라고 생각해 증인으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위원회도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최병렬 이마트 대표,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프레스톤 드레퍼 코스트코코리아 대표,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 등 유통업계 CEO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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