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계약서' 작성, 논문 표절 등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를 둘러싼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친 안 후보는 추석 민심의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안 후보는 19일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26일 부인 김미경 교수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터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안 후보 측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안 후보가 '박근혜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 예측했기 때문이다. 또 추석이 대선 민심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기가 절묘하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검증 공세가 본격화하자 안 후보는 당혹해 하는 눈치다. 안 후보가 다운계약서 작성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27일 저녁, 이번에는 안 후보 본인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추가로 불거진 것이다.
안 후보 측은 28일 추가 의혹에 대해 "(다운계약서가) 당시 부동산 거래관행이었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안 후보가 입장을 전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검증 공세가 안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문제가 심각한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도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안 후보가 인정하고 사과한 만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지지율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추석 이후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이 안 후보에게 집중포화를 가한다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안 후보의 캠프 일각에서는 "당시에는 불법이 아니라 관행"이라는 설명과 "특정 세력이 불법적으로 흘린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캠프 인사는 "네거티브 공세에도 의연하게 대응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국민이 1년간 참고 지지해준 것처럼 우리도 참고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대선 기간 동안에도 네거티브 공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안 후보 측도 근거 없는 거짓 공세에는 단호히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대 의대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 후보 측은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의 이석호, 호원경 교수가 두 논문을 검토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으면서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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