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민들, 추석에 놀이공원 몰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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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30일 09시 35분


평양 시민들이 모란봉구역 개선청년공원 안에 있는 ‘자이로드롭’을 타며 환성을 지르고 있다. 평양=AP 연합뉴스
평양 시민들이 모란봉구역 개선청년공원 안에 있는 ‘자이로드롭’을 타며 환성을 지르고 있다. 평양=AP 연합뉴스
북한의 평양시민이 공휴일이면 놀이공원에 대거 몰리고 있다. 놀이기구를 타려는 것보다 구내에서 파는 값싼 음식이 그 이유다.

추석 등 공휴일이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놀이공원은 '개선청년공원유희장'과 '능라인민유원지'다. 이곳들은 구내 음식값이 매우 싸고 입장료와 놀이기구 이용료도 저렴한 편이다.

30일 한 대북소식통은 "지난 9·9절(공화국 창건 기념일) 능라인민유원지와 개선청년공원유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평양시민으로 북적거렸다. 유희장(놀이공원)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그곳에서 파는 싼 음식 때문이다. 이번 추석에도 유희장이 평양시민으로 차고 넘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선청년공원유희장은 2010년 6월 개장했고 능라인민유원지는 올해 7월 문을 열었다. 북한 당국은 이 두 놀이공원 구내에서는 음식을 시장가격보다 훨씬 싼 '국정가격'으로 팔도록 규정하고 음식재료를 직접 공급해주고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3일 유원지총국 서종길 부총국장의 말을 인용해 "(능라유원지) 놀이시설 이용료는 인민봉사의 관점에서 설정한 국정가격이다.

입장료는 어른 20원, 어린이 10원, 유희기구 이용료는 150원부터 300원"이라며 "음식도 한 끼 500원을 넘는 것이 없고 인기가 있는 김밥은 150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음식 가격을 포함한 놀이공원 이용료를 인상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대북인터넷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27일 현재 평양의 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의 환율은 6370대 1이며, 쌀 가격은 1㎏에 북한 돈 6800원이다. 시장에서 파는 옥수수 국수 한 그릇이 2000원을 넘는 것에 비하면 놀이공원에서 파는 음식값은 훨씬 저렴하다.

이 때문에 놀이공원에 시민들이 몰리자 북한 당국은 자유로운 입장을 제한하고 놀이공원을 '조직 입장'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조선신보는 "유원지를 찾는 사람이 너무도 많아 현재는 입장을 '조직화'하고 있다"라며 "능라유원지는 입장표를 구역별, 직장별, 학교별로 발급하고 있으며 개선유희장은 이용자가 사전에 입장날짜를 정해 예약하는 체계"라고 밝혔다.

신문은 "(현재 진행 중인 대성산유희장과 만경대유희장의) 개건공사가 끝나고 운영이 정상화되면 평양시내의 유원지는 모두 '조직입장' 제도를 없애고 '자유입장'으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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