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면담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손을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난 데 이어 3∼5일 목포 여수 순천 전주 등 호남 지역을 찾아 호남 표심 다지기에 나선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 여사와 25분간 환담했다. 안 후보는 김대중 정부의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맡았던 인연을 소개하며 “첫 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 옆에 앉았다.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 실례되게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들어보니 대통령께서 다 아는 내용이라고 해 송구했다. 한편으로 경청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당선되면 우리나라를 철저히 민주주의로 만드는 데 수고해 달라. 또 남북통일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해 달라”며 “함경도에 탄광 등 자원이 많은데 중국에 빼앗기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 달라. 또 서민층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안 후보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이 여사는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야권이 통일돼야 한다. 한 사람이 나와서 여당과 싸워야 한다. 꼭 이겨야 한다”며 야권후보 단일화를 주문했고 이에 안 후보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방명록에 “늘 화해와 평화를 소망하셨습니다. 떠나신 뒷모습이 더 아름다우셨습니다.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와 함께 그는 이날 ‘노인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을지로의 사회적 기업인 ‘총알 탄 택배’ 노인 근로자들과 만났다.
안 후보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엔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고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 여사,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조영래 변호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출마 선언 이후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혁신경제’를 강조하며 중도층 잡기에 집중한 안 후보가 이번 주부터 호남 등 야권 지지층 표심 잡기에 나서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이날 소방관, 경찰관들을 찾아가 격려한 데 이어 1일엔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입원 중인 장병들을 만났다. ▶ [채널A 영상] 안철수 ‘논문표절 논란’ 검증공세…지지율 영향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