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호남 공략… 여수서 민생투어 첫발

“장인께 태풍피해 들었다” 호남의 사위 은연중 과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가 3일 태풍 피해를 입은 전남 여수시 돌산읍 송도마을 가두리 양식장을 방문해 망가진 어구를 살펴보고 있다. 여수=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3일 전남 여수와 순천, 목포 방문을 시작으로 2박 3일간의 호남 민생투어에 돌입했다.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에서 안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비해 크게 앞섰던 호남 여론이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당하는 상황에서 추석 직후 첫 민생투어 지역으로 호남을 선택한 것이다.

이날 오전 안 후보는 태풍으로 피해를 본 여수 송도마을의 가두리 양식장을 찾았다. 그는 “(수해 지원책으로) 풍수해 보험이 있지만 가입하지 못한 어르신도 많고 지원액도 충분하지 않다고 들었다. 피해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낙후된 호남 경제에 대한 불만을 감안한 듯 지역 균형 발전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전국 민생투어로 호남을 먼저 찾은 데 대해 “지난주 (여수의 처가에 방문했을 때) 장인어른이 ‘태풍 피해가 굉장히 크다’고 해 조만간 방문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여러 차례 ‘장인어른을 통해 태풍 피해의 심각성을 들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자신이 ‘호남의 사위’임을 강조했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방문해서도 ‘호남이 민주당 텃밭이고 전남 동부권에 무소속 단체장이 많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웃으며 “처가로 왔다”고 말했다.

휴일을 맞아 생태공원을 찾은 주민들은 안 후보와 사진을 찍거나 악수하고 책 ‘안철수의 생각’에 사인을 받으려고 200m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

안 후보는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에 이어 이날 저녁 목포로 이동해 평화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한 흑인 여성이 안 후보에게 “I don＇t know who you are(나는 당신이 누군지 모른다)”라고 하자 “President candidate(대통령 후보)”라고 답하기도 했다.

여수·순천·목포=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