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11월 21일 전후 본격 위기관리 행보 채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7일 03시 00분


“환란 위기 구하려 정치 입문”… 文-安과 확실한 차별화 노려

같은 듯 다른 박근혜-안철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왼쪽)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미래포럼’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같은 듯 다른 박근혜-안철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왼쪽)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미래포럼’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11월은 ‘잔인한 달’이 될 수도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사이에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하면 국민의 시선이 야권에 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후보의 ‘위기관리능력’ 부각 전략은 이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새누리당의 ‘반전 카드’다. 위기관리능력 면에서는 박 후보가 야권의 두 후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후보 캠프는 특히 우리나라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11월 21일 전후에 박 후보가 보인 위기관리능력을 집중 부각하는 구체적 행보를 구상하고 있다. 구제금융 신청은 박 후보가 정치에 뛰어들게 된 직접적 동기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당시 “어떻게 일으켜 세운 나라인데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박 후보는 그해 12월 한나라당에 입당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을 맡았다. 이런 스토리를 적극 활용하면 박 후보의 위기관리능력을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16일 “1차적으로 경제위기, 양극화위기, 남북위기, 동북아위기 등 구체적 내용을 정리한 뒤 각각의 위기 극복에 걸맞은 맞춤형 행보를 계획하고 있다”며 “야권이 단일화 논의에 빠져 있을 때 박 후보는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위기관리능력이 부각되면 자연스럽게 야권 후보는 불안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도 깔려 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이 이날 논평에서 “노무현 정부의 기업 때리기는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일자리를 축소시켰다”며 “노 정부 때 실업의 고통을 겪은 이들이 문 후보의 일자리 창출 약속을 믿겠느냐”고 공격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박 후보는 이날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정치권에선 너나없이 통합이나 화합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국민의 갈등을 부추기고 편 가르기를 선동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국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국민의 마음만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어려움도 힘차게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의 전제로 국민통합을 강조한 셈이다.

박 후보는 이날 대통합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으로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고 적었다. 박 후보는 17일 김대중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축사를 할 예정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박근혜#안철수#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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