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도권 잡기 프레임 전쟁
文-安 팽팽한 신경전 관심 끌자 朴 “경제-안보위기 해결사” 맞불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진영은 앞으로 박 후보의 국정 운영 및 위기 관리 능력을 집중 부각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이벤트’를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이 단일화 논의에 빠져 있을 때 박 후보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경제 위기, 양극화 위기, 남북 위기, 동북아 위기 등을 누가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화두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얘기다.
박 후보 진영의 한 핵심 관계자는 16일 “문, 안 후보 사이의 팽팽한 단일화 신경전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장차 단일화 협상이 본격화하면 블랙홀처럼 대선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수도 있다”면서 “박 후보는 위기 관리 능력을 부각해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1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직접 발표하면서 ‘안정된 변화’, ‘준비된 변화’를 강조했다. 박 후보의 위기 관리 능력이 부각되면 자연스럽게 유권자들이 안정된 변화를 선택할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이다. 다만 여러 차례 당을 위기에서 구해 낸 박 후보가 국가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제시하느냐는 숙제로 남아 있다.
문, 안 후보 간 단일화 신경전은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16일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안 후보의 생각이 뭔지 갈피 잡기가 어렵다”며 “단일화와 연대·연합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이 “단일화가 아니라 더 정확한 표현은 연대·연합”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격이다. 또 문 후보가 제안한 공동정치혁신위원회 구성과 경제민주화 수장 간 2자 회담도 수용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공동정치혁신위 구성에 대해 “정치 혁신을 하자는 것도 대통령 후보로서의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며 “(박 후보를 포함한) 3자가 합의해 국민께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맞섰다. 문 후보 측이 짜 놓은 ‘단일화 프레임’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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