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성공한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수천억 원의 주식부자이지만 정치후원금 모금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 캠프가 1일부터 23일까지 모금한 후원금 총액은 약 2억 원으로 목표금액인 28억 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안 후보의 대선 출마선언 이후 캠프는 약 6억 원을 지출했지만 후원금 외에는 별다른 수입이 없는 상황이라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게 캠프의 설명이다. 대선 예비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가기 전 홍보책자 200만 부를 배포할 수 있지만 배송비만 적어도 8억 원이 들어 홍보물 작성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선거자금 모금은 순조로운 편이다. 6월 예비후보 등록 때부터 현재까지 걷은 후원금은 15억5500만 원 정도다. 특히 이날 대선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출시한 ‘문재인 담쟁이펀드’엔 이틀 만에 입금액 기준으로 100억 원을 돌파했다. 문 후보 측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펀드에 가입하려는 신청자가 몰려 가입 접수 홈페이지가 접속이 안 돼 ‘돈도스’(돈과 디도스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여유 있는 시간대에 접속해 달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도 조만간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를 전후해 후원금 이외의 선거자금을 펀드 형식으로 모아 사용한 뒤 국고에서 선거비용을 반환 받아 상환해주는 방식이 유행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기간 두 달 사이에 약 15억 원을 모았고 현재까지 펀드는 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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