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도마 오른 ‘개성공단 소방대’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5일 03시 00분


北 8일 판문점 통일각 화재때 “관할 밖” 우리측 의견 무시
일방적으로 소방차 출동시켜

남북 회담장으로 자주 사용되는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 8일 화재가 발생하자 개성공단 소방대가 출동할지를 놓고 남북 간에 갈등이 빚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가 발생하자 북측은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에게 소방대 출동을 요청했지만 홍 위원장은 이를 거절했다. 홍 위원장은 화재 발생 지역이 개성공단 밖이라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통일각은 내부 정비공사 중이었으며, 1시간가량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측은 홍 위원장의 의사를 무시하고 개성공단 소방대에 소속된 북측 소방요원들을 동원해 화재현장에 소방차 3대를 출동시켰다. 개성공단의 소방파출소는 소방차 8대와 남측 인원 6명, 북측 인원 32명으로 구성돼 있고 홍 위원장의 지시를 받는다. 정부 관계자는 “계통을 밟아서 출동을 해야 하지만 북측 인원을 통제하는 데 애로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토로했다.

24일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관할지역 밖이라도) 지원을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통일각 화재#개성공단 소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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