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에 입장표명 우회적 촉구 “역사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역사의 보복 받는다는 말 있어”
통합위, 부마항쟁 특별법 추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에 대해 “수많은 우리 장병이 목숨을 바쳐 지켜낸 NLL을 포기하려고 하는 것이냐는 정당한 질문에 무조건 비난만 하고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선진화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선진화 전진대회’ 인사말을 통해 “이 문제는 당시 노무현 정권에서 책임을 졌던 사람들이 명확히 밝히면 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박 후보는 앞서 서울 서초구 EBS 사옥 구내식당에서 EBS 교육방송 강사, PD 등과 만나 ‘샐러리맨과의 오찬’ 시리즈를 이어갔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학창 시절에 좋아하던 과목을 묻자 “이공계였지만 이공계 공부만 한 게 아니라 많은 교훈을 줘 역사 같은 과목을 좋아했다”면서 “역사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는 말이 있죠”라고 했다. 더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청와대 문건 폐기 지시 의혹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EBS를 통해 중국어를 배웠다. 중국에 가서 지도층과 대화하는데 발음이 좋다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33주기 추도식 때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박 후보는 매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해 왔고 유가족 인사말은 동생인 지만 씨와 번갈아 해왔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24일 “박 후보가 올해 추도식 인사말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일정과는 별도로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는 26일경 부마항쟁 특별법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 위원은 “아버지를 잃은 10·26의 시발점이었던 부마항쟁을 기리는 특별법 발표는 박 후보로서는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골드미스 리더인 박 후보가 ‘육아’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은 결혼을 하든 안 하든 모성애를 타고난다. 박 후보와 함께 일하게 된 가장 큰 조건이 확실하게 육아혁명을 일으켜달라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부모가 비명에 가고 가족들이 고난을 받는 위치에서 어느 남자가 결혼을 신청하겠나”라며 “박 후보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생각에서 진정성을 봤고 연민의 정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과거사 논란에 대해서는 “과연 전 정권들이 과거사에 면죄부를 받을 수 있나”라며 “(야당은) 왜 한 사람(박 후보)만 30∼40년 전의 일로 물어뜯으면서 자신들의 문제에는 잠잠한가. 페어(공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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