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측 관계자는 26일 “충남과 전북 공들이기는 단지 각각 150만, 140만 유권자의 표심뿐 아니라 국민대통합이란 명분과 수도권의 충청, 호남 출신 민심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며 “샐러리맨과의 오찬 등으로 수도권 2040을 공략하는 동시에 지역적으로는 중원을 공략해 최대한 표를 확장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특히 충남과 인접한 전북이 집중 공략 대상이다. 전북의 역대 득표율은 17대 이명박 후보 9.0%, 16대 이회창 후보 6.2%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열세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3자 대결에서는 10% 중반, 양자대결에서는 20% 안팎까지 나오면서 내심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거 민주당 일색이던 전북 민심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출마로 여야 대립 성향이 옅어졌고, 친노 세력에 대한 반감도 공존하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겼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광주-전남과 전북의 민심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지역 발전 공약을 잘 준비해 제시하면 전북의 일부를 광주-전남에서 떼어내 충남과 한데 묶어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전북 지역에 선거대책위원회와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차원의 분점 개념으로 별도 캠프를 차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북 경제 발전의 핵심인 새만금 사업을 확대해 중원 지역 전체로 파급력이 이어지는 프로젝트 공약도 검토 중이다. 전북 출신 인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전주고 출신의 전직 장관 영입설이 나돌고 있다. 전북 출신의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강봉균 전 의원의 이름도 계속 거론된다.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충북과 달리 박빙 승부를 보이는 충남 지역은 25일 합당한 선진통일당과 함께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충남과 전북을 집중 공략해 이를 충청과 호남 전체로 확산해 나가면 민주당의 역량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게 박 후보 측 판단이다. 박 후보의 한 참모는 “1967년 6대 대선 때 호남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40% 넘게 득표했었다”며 “고령층을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도 있어 공을 들여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이날 버스전용차로에 택시 진입을 허용하는 내용(출퇴근 시간 제외)이 포함된 택시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공약에는 △3년 동안 택시 1만3000대 감차 △한시적 비과세 연장과 액화석유가스(LPG) 할당관세 연장 △부가가치세 면제를 개인택시로 확대 적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