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어디를 가든 ‘국민통합’… 文, 상황-장소따라 다르게
安, ‘마음-사랑’ 표현 자주 써
26일 경남 창원시 국립3·15민주묘지를 방문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다운 글이라는 반응이 많다. 안 후보는 그동안 방명록에 ‘마음’ ‘진심’ ‘사랑’ 등 감성적 용어를 즐겨 썼다. 지난달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는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진심 어린 마음가짐 잊지 않겠습니다’(사진 [3])라고 썼다.
대선후보가 방명록에 남기는 문구는 정책과 비전을 압축해 표현한다는 점에서 ‘방명록 정치’로도 불린다.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의 방명록 정치는 ‘3인 3색’이다. 안 후보는 감성적 문구 외에 변화와 새로움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현충원에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26일 서울 효창공원 애국지사 묘역 방명록에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사진 [2])라고 썼다. 그날 과거사를 사과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문 후보의 방명록 메시지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편이다. 과거사 논란이 일던 지난달 28일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역사 바로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일자리 행보 직후인 20일 서울 국립4·19민주묘지에서는 ‘이제 4·19 정신은 일자리입니다’라고 써 적잖은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4·19 영령들도 그런 세상을 바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무리한 연결’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박 후보의 방명록에는 주로 ‘국민통합’ 메시지가 담겨 있다. 21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선 ‘국민대통합의 완결은 통일입니다.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사진 [1])라고 썼다. 16일에는 4·19묘지 방명록에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통합과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8월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현충원에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고 쓰는 등 방명록 정치를 통해 ‘통합’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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