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20일 캄보디아서 열려… 양국 관계개선 물밑 접촉
벳쇼 고로 주한 日대사 부임… “노다, 일한 신뢰구축 지시”
독도와 과거사 문제로 심화됐던 한일 간 외교 분쟁이 잠잠해지면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양국 정상이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11월 19,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3’ 정상회의다.
외교 소식통은 30일 “일본 측이 아세안+3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개인적 신뢰까지 손상돼 서로 얼굴을 맞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르면 10월 조기 총선을 통해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노다 총리의 재임 기간이 길어지고, 일본이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단독 제소 계획을 연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한일 정상회담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최근 외교통상부의 일본 담당 실무진이 일본에 가서 외무성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등 냉랭해진 한일관계를 풀어보려는 물밑 접촉도 이뤄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 당장은 정상회담과 관련된 아무런 계획이나 움직임이 없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퇴임 전 한일관계를 회복시켜 놓는 게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30일 부임한 벳쇼 고로(別所浩郞) 신임 주한 일본대사(사진)는 “노다 총리로부터 (양국 간에) 제대로 된 관계를 만들고 신뢰관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고로 대사는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기자들에게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는 물론이고 아시아와 세계에서도 중요한 관계라는 점을 고려해 (관계 개선)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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