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DJ조카 김수용씨 영입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설송웅 前민주의원 “朴지지”… 선진당, 새누리와 합당 의결
권선택은 탈당 뒤 민주 입당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박근혜 대선후보가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조카인 김수용 전 국회의장 비서관(52)을 영입하기로 했다. 김 씨를 비롯한 170명이 31일 국민대통합위원으로 임명될 예정이라고 국민대통합위 관계자가 30일 전했다. DJ 누나의 아들인 김 씨는 김영배 김태식 전 국회부의장 비서관, 박준규 이만섭 전 국회의장 비서관 등을 지냈다.

사단법인 4·19회 회장 출신인 설송웅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도 30일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대적 소명인 국민대통합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동고 선배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이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민주당 시절 김대중 총재 보좌역을 지낸 김성수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김충현 전 민주당 의원(14대) 등도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선진통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인제 대표 주재로 당무위원회를 열고 새누리당과의 합당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대전시당위원장인 권선택 전 의원이 합당에 반발하면서 탈당해 민주통합당에 입당했고, 충남도당위원장인 류근찬 전 의원과 대전 출신의 임영호 전 의원도 탈당 가능성을 내비쳐 내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행정수도 추진을 무력화해 충청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새누리당과 함께한다는 것은 충청의 마지막 자존심을 팔아먹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인사비서관을 지냈다. 류 전 의원도 “새누리당과의 합당은 정치공작을 통한 선진당 말살 음모”라며 탈당 뜻을 밝혔다. 임 전 의원도 “새누리당과의 통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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