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어 애플도 “독도-다케시마 병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일 03시 00분


한국서 접속하면 독도로 일본선 다케시마로 표기애플 “기업이익 때문에 변경”

구글에 이어 애플도 자사의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기)를 같이 표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3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한국지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 이외의 제3국에서 접속할 경우 독도 지명을 리앙쿠르암(Liancourt Rocks), 독도, 다케시마로 3개 모두 병기하겠다”고 정부에 통보해왔다. 다만 한국에서 접속하면 독도, 일본에서 접속하면 다케시마로만 표기된다. 이런 방침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등에 사용되는 운영체제인 iOS6 골드마스터의 최종 버전에 적용됐다.

이에 정부는 강력히 항의하고 “애플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으니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구글도 한국에서는 독도, 일본에서는 다케시마, 제3국에서는 리앙쿠르암으로 검색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정부에 통보했다. 구글은 독도의 한국 주소도 삭제했다.

애플은 과거 독도 명칭과 관련해 명확한 표기 방침이 없었으나 올해 7월 iOS6의 테스트 버전에서 다케시마와 리앙쿠르암으로만 표기했다. 이에 한국이 강하게 항의하자 지난달 19일 출시된 iOS6 골드마스터 버전에는 독도로만 표기(일본에서 접속한 경우는 제외)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업데이트된 최종 버전에서는 제3국에서 접속하면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기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일본 측은 골드마스터 버전의 독도 단독 표기 방침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이를 문제 삼아 강력한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측은 방침 변경 이유에 대해 “기업의 이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국보다 규모가 훨씬 큰 일본 시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전 세계에 독도 홍보물 35만 부를 배포하며 국제 홍보전에 나섰지만 막상 독도 표기는 역행하고 있어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애플#독도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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