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정치가 권한 더 달라고 주장할 시기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일 11시 05분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정치가 권한을 더 달라고 주장할 시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1일 신라호텔에서 SBS 주최로 열린 제10차 미래한국리포트 '착한성장사회를 위한 리더십'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지금은 정치가 권한을 더 달라고 주장할 시기가 아니며 설득력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개혁 일환으로 국회의원 정수 축소,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또는 축소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뜻을 전했다.

그는 "그런 세부 사안보다 왜 그런 제안을 지금 했는가에 대한 공감대와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그 과제를 풀 단초는 정치가 갖고 있는데, 문제는 국민의 정치 불신의 골이 너무 깊어서 (정치권이) 어떠한 얘기를 해도 안 믿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정치·정당 축소를 우려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내년은 어렵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내려놓으라'고 사회 각계각층에 양보를 요구해야 한다"며 "그렇게 희생을 요구할 때 정치권은 아무것도 안 내려놓고 가만히 있다면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정치가 가진 걸 내려놓아야 한다"며 "행동을 통해 '이제는 바뀌겠구나'하는 신뢰를 회복한 뒤에 '이런 부분은 권한을 가져야 문제를 돌파할 수 있다'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 후보는 경제 구조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이 자리를 잘 잡으면 낙수효과로 모두 잘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환상에 빠졌었는데 지난 몇 년 간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어 (이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깨달았다"며 "중소기업과 서비스, 벤처기업이 제대로 발전해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는 깨달음에 다달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민주화와 복지, 혁신경제를 통한 '포용적 성장'이 두 바퀴가 돼 선순환하면 자전거가 신나게 달리며 전진하듯이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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