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간 연장 공방 가열… 명분 찾는 새누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3일 03시 00분


“화답하니 거부” 野 공세에 “한달전 선거법 합의해놓고…”

주요 대선후보 진영은 2일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민주통합당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정치를 장난하듯 (새누리당) 선대위 고위 간부가 투표시간 연장이라는 헌법적 가치와 후보 못 낸 정당의 국고보조금 반환 같은 중요 법안을 동시에 처리하자 해놓고, 야당이 화답하니 다시 거부하는 수준의 정치집단에 미래를 걸 수 있겠냐”며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을 겨냥했다. 반면 새누리당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은 “야당이 한 달 전 여야 합의로 투표시간을 8시간 연장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한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시간을 늘린 지 한 달 만에 또 시간 문제만을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부재자투표 시간을 늘린 점을 거론한 것이다.

이 공보단장은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에 대해 “선동정치, 거리정치, 장외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서 안 후보는 무경험, 무책임, 무임승차의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안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선거에서 투표 못하신 분 중 64%가 일 때문에 바빠서 못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설문조사 결과를 완전히 왜곡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정치학회가 지난해 6월 비정규직 84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64.1%가 ‘일 때문에 투표하지 못한다’고 대답했지만 투표 참여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주민등록지 내 어디서나 투표 허용’(58.1%)과 ‘사전투표 허용’(22.9%)이라는 응답이 ‘투표시간 연장’(12.4%)보다 많았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대선#투표시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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