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가… 이벤트로는 민생해결 못해”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8일 03시 00분


■ 단일화 바람 차단나선 朴

“브라우니가 저를 닮아서 과묵해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왼쪽)가 7일 서울여대 학생누리관 소극장에서 열린 걸투(Girl Two·박근혜와 김성주) 콘서트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을 받으며 ‘개그콘서트’ 코너에 나오는 브라우니 인형을 만지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브라우니가 저를 닮아서 과묵해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왼쪽)가 7일 서울여대 학생누리관 소극장에서 열린 걸투(Girl Two·박근혜와 김성주) 콘서트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을 받으며 ‘개그콘서트’ 코너에 나오는 브라우니 인형을 만지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누구를 위한 단일화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7일 대선후보 등록일 이전에 후보 단일화를 합의한 야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아직도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깜깜이 선거’에 대한 문제 제기와 단일화라는 정치이벤트가 국민의 민생고를 해결해줄 수 없다는 두 가지 메시지가 비판의 핵심이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여대에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라의 방향과 운명까지 바뀔 수 있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아직도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나라가 앞으로 어떤 방향과 정책을 갖고 갈지 국민들이 알 기회도 판단할 기회도 검증할 기회도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것은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열린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는 “내년에 세계사에 유례없는 초대형 글로벌 경제위기, 이른바 ‘퍼펙트 스톰’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한반도 정세와 영토분쟁까지 외교안보 상황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긴장 상태”라며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전날 “정당의 대통령 후보는 선거일 4개월 전까지 확정하도록 법으로 정하겠다”는 정치쇄신안을 발표하며 공격을 예고했었다.

박 후보 진영은 후보단일화를 ‘정치 쇼이자 이벤트’라고 비판하는 한편 경제위기와 국제적 격변기를 맞아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마이웨이’ 행보로 맞대응할 계획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에서 정치적 변화가 일고 있다. 동북아에 거대한 격랑이 불고 있다. 이처럼 격변기에 대한민국호를 이끌 지도자가 누가 되는지는 미래 대한민국의 운명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5일 외교안보, 6일 정치쇄신 공약 발표를 한 데 이어 후보 등록 이전까지 가계부채, 일자리, 여성, 보육, 교육, 경제민주화, 경제성장 등 각종 정책시리즈를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박 후보가 그동안 제시한 공약의 재원인 27조 원을 어떻게 마련하고 어떻게 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재원 마련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야권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물밑에서는 단일화의 대항 카드로 호남 출신 40, 50대의 젊은 총리 후보감을 러닝메이트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지역 공약이나 논란이 될 만한 파격적인 공약과 개헌 카드 등도 검토하고 있다.

○ 여성, 청년과 소통 행보

‘여성 대통령론’을 앞세운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를 찾아 ‘박근혜-김성주 걸투(Girl Two) 콘서트’를 열었다. 20대 여대생들의 질문에 즉석으로 답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 박 후보는 무대에 KBS 개그콘서트의 ‘정여사’ 코너에 나오는 강아지 봉제인형 ‘브라우니’를 끌고 등장했다. “브라우니가 저를 닮아서 과묵해요”라고 농담도 건넸다. 손가락 접기 게임에선 “두 명 이상의 남자와 데이트 안 해본 사람 접으라”는 주문에 다섯 손가락 중 마지막 남은 새끼손가락을 반쯤 접었다가 다시 폈다.

박 후보는 여성 지도자의 덕목을 묻자 “여성이든 남성이든 지도자는 국가관이 확실해야 한다. 이런 게 흐리멍덩하면 포퓰리즘으로 빠진다”며 야권 후보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누구로 단일화되는 게 좋으냐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도대체 누구를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답변을 피해갔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새누리당#박근혜#서울여대#강연#필승결의대회#후보단일화#여성 대통령#브라우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