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캠프 참여 알고는 “정치는 형이 하면 돼… 단일화 때까지 중립을”
홍걸씨 곧 다시 중국行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 홍걸 씨(49). 그는 지난달 말 DJ의 가신그룹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두 차례 찾았다. “아저씨, 정치를 해야겠습니다.” 주변에서 권유한 게 아니라 스스로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며칠 뒤인 이달 2일, 홍걸 씨는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오찬을 함께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그는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소통과통합 지역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특위 발대식에 참석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호남은 여전히 DJ의 영향력이 강해 문 후보 측에선 “든든한 지원군”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언론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이희호 여사는 홍걸 씨를 몹시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는 네 갈 길이 아니고, 야권 단일후보를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였다고 한다. 범동교동계로 분류되는 한 전직 의원은 8일 “홍걸 씨도 생각이 있겠지만, 이 여사는 정치는 형(김홍업 전 의원)의 몫이고, 야권 단일화가 중요한 만큼 단일화 때까지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인 것 같더라”라며 “홍걸 씨는 곧 사업체가 있는 중국에 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문 후보, 안 후보의 예방을 각각 받았을 때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홍걸 씨는 DJ의 세 아들 중 유일한 이 여사 소생이다. 1970년대 말 DJ는 자신의 가택 연금 등으로 사춘기를 힘겹게 보내는 그를 위해 손수 독서지도를 했다. 이 일은 DJ의 참모였던 김경재 전 의원이 펴낸 ‘DJ의 독서일기’란 책에 소개돼 있다.
홍걸 씨는 고려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되지 못했다. DJ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에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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