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통령론’을 내세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4일 셋째 자녀부터는 소득에 상관없이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여성 공약 발표에서 민영주택의 다자녀 특별공급 물량도 현행 5%에서 10%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다자녀 가정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또 저소득층 가정의 12개월 미만 영아에게 분유와 기저귀를 제공하고, 노산(老産)에 따른 고위험 임신부에게는 별도의 진료 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지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2040세대 여성과 ‘직장맘’을 겨냥해 ‘2017년까지 여성 인재 10만 명 양성’ 구상도 내놓았다. 여성 장관과 정부 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을 대폭 확대하고, 공공기관에 ‘여성 관리자(중앙정부 4급 및 지방정부 5급 이상과 고위공무원단) 목표제’를 도입해 평가지표에 반영하겠다는 것. 또 정당의 공천심사위원회 여성위원 비율을 40% 이상 의무화하고, 여교장 및 여교수 채용 쿼터제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여성 정부 관리직 및 여성 국회의원 30% 달성’ 등의 제안도 있었지만 박 후보가 실현 가능성을 따지며 “수치는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해 최종안에서 빠졌다.
박 후보가 이날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지낸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을 중앙선대위 의장으로 추가 선임한 것도 여성 인재 양성 구상과 무관치 않다. 박 후보는 20일엔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시사회에 참석한다.
14일 충북 지역을 찾은 박 후보는 이날부터 차량을 에쿠스 리무진에서 9인승 카니발로 바꿨다. 전국 유세 투어를 앞두고 ‘이동 사무실’로 쓰겠다는 뜻이다.
한편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제안과 관련해 “이번 주 실무회담을 개최하되 야권에 시간, 장소, 형식 모든 것을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정치쇄신 입법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안 위원장과 긴밀히 의견을 나누고 있고, 조만간 관련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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