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김한길-박선숙, TV카메라 뒤의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0일 03시 00분


■ 朴-文-安 TV토론 전략은


대선후보 ‘빅3’의 TV 토론 전쟁이 본격화됐다. TV 토론은 정책대결의 장(場)이자 후보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세 후보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최근 진영 정책위의장을 팀장으로 하는 TV 토론 총괄팀을 구성했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공약을 담당하는 진 의장에게 이를 맡긴 것은 야권의 정치적 협공에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박 캠프는 과거사 문제 등 예상되는 야권의 공세 포인트를 주제별로 정리했다. 박 후보의 말투와 제스처, 표정 등도 꼼꼼하게 모니터하고 있다. 당내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공격성 질문에 발끈하는 모습이 표정과 목소리 톤으로 드러났던 점을 박 후보도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방송사 스튜디오와 거의 비슷한 환경에서 실전처럼 연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진행될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TV 토론의 형평성 차원에서 23일 단독 TV 토론 개최를 협의 중이다.

문, 안 후보는 단일화를 앞두고 21일 TV 토론을 실시하기로 해 대비에 더욱 분주하다.

문 후보 측은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소통2본부와 미디어단이 주축이 돼 TV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김한길 의원이 TV 토론 준비 총책임자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그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도 노 후보 측 미디어본부장을 맡아 TV 토론 대비를 총괄했다.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소속 팀원들과 함께 매일 회의를 하며 정책 관련 예상 질문과 모범 답안을 마련 중이다.

문 후보는 현안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강점이지만 논리적이고 딱딱한 말투가 고민거리라고 한다. 캠프 관계자는 “정해진 시간 내에 대중적으로 쉽게 풀어서 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MBC 앵커 출신 신경민 미디어단장과 KBS 아나운서 출신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이 문 후보의 ‘토론 멘토’로 나섰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TV 토론 개최가 합의됐던 13일에도 2시간 정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한 스튜디오를 빌려 가상 토론에 임했다. 이 자리에는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도 배석해 안 후보에게 조언을 건넸다. 청와대 첫 여성 대변인을 지낸 박 본부장은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안 후보는 TV 토론 경험이 부족한 대신 치밀한 사전준비로 이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 등 포럼 위원들과 여러 차례 토론을 거쳐 정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정책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토론의 질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안 하고 있다는 표정이다. 따라서 안 후보는 카메라 시선 처리나 시간 제한에 맞춘 답변 등을 주로 연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남희·길진균·홍수영 기자 irun@donga.com
#TV토론#대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