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安측, 무리한 룰 제시하고 언론플레이”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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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0일 10시 06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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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20일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룰을 제시하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단일화 협상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갖고 "합의된 내용만 발표하기로 한 협상단 간 합의를 깨고 협상 내용 일부를 왜곡해서 언론에 브리핑, 혹은 백브리핑한 안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우 단장은 "문 후보의 이미지를 흠집 내려는 의도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맏형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고 양보하고 인내했지만 방어 차원에서 공개할 수밖에 없다"며 안 후보 측 협상단이 요구한 룰을 공개했다.

우 단장에 따르면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병행하자는 2가지 안을 제시했다. 이 중 공론조사 방안은 전문기관에 의뢰, 민주당 중앙대의원과 안 후보 후원자 각각 1만4000명씩으로 배심원을 랜덤하게(무작위로) 추출, 배심원단 가운데 3000명이 응답할 때까지 조사한 뒤 합산하는 내용이다.

공론조사 문구로는 '선생님께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 이길 후보로 문, 안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가 제안됐다고 우 단장은 전했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대부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우 단장은 "민주당 대의원의 경우 구성이 다양해 문 후보를 100% 지지하는 게
아닌 반면 안 후보 후원자는 적극적 지지층"이라며 "안 후보 측이 이를 뻔히 알면서 이런 안을 가져온 게 참으로 어이없다"며 배심원 구성의 불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안을 가져와놓고 문 후보가 '통 큰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언론플레이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 단장은 "축구란 종목을 하자고 해서 좋겠다고 했는데, 우리에게는 발만 쓰라고 해놓고 (안 후보 측은)손, 발, 머리 다 쓰겠다고 하면서 우리가 축구 종목을 안받겠다고 주장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측 협상단이 문제제기를 했고 안 후보 측이 '일리가 있다'며 오늘 수정안을 가져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 단장은 안 후보 측이 제안한 '여론조사+공론조사' 방식 자체에 대해서는 문 후보 측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문 후보 측도 자체 안을 제시했느냐는 질문에는 "안을 만드는 권한이 안 후보 측에 있어 우리는 (별도안 없이) 문제만 제기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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