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박근혜&문재인]女 vs 男 사상 첫 성대결… 표심도 남녀유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6일 03시 00분


안철수 사퇴이후… 동아일보 - 채널A - R&R 대선 여론조사


이번 대선이 사상 초유의 남녀 성대결로 치러지면서 남녀 간 지지율 차이도 눈에 띈다. 남성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여성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선후보들에 대한 분야별 평가 결과 경제성장과 외교안보에서는 박 후보가, 사회통합에서는 문 후보가 우세했다. 정치쇄신과 경제민주화를 두고는 두 후보의 평가가 엇비슷했다.

○ 세대별 지지 양극화

동아일보와 채널A가 24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성별 지지율은 남성에서 △문 후보 46.7% △박 후보 41.9%로 문 후보가 4.8%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여성에서는 △박 후보 48.4% △문 후보 37.0%로 박 후보의 지지율이 11.4%포인트 높았다.

이는 박 후보가 내세운 ‘여성대통령론’이 여성 유권자들의 기대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여성대통령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성은 62.7%가 공감한다고 밝혔다. 남성 중 공감한다는 응답은 50.4%였다. 특히 20대 여성에서도 공감한다는 응답이 49.6%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48.1%)을 앞섰다. 공감한다는 응답은 △30대 여성 51.7% △40대 여성 61.4% △50대 여성 75.1% △60대 이상 여성 73.1%로 연령이 높을수록 공감도도 높아졌다.

연령별 지지율에서는 여전히 20, 30대는 문 후보, 50, 60대는 박 후보의 지지세가 강했다. 40대 ‘허리 전쟁’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4.1%, 42.1%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현재 세대별 지지율에 투표율을 감안하면 박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다. 결국 문 후보는 20, 30대를 투표장으로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박 후보는 40대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최대 관건인 셈이다.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서울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3.6%, 43.0%로 팽팽히 맞섰다. 대선 승리의 바로미터인 충청에서도 △박 후보 45.0% △문 후보 44.6%로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올해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박 후보가 53.1%를 얻어 문 후보(34.3%)를 18.8%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박 후보의 지지율은 PK에서 최소 60% 이상은 득표해야 대선에서 이긴다는 ‘60%룰’에는 미치지 못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29.9%, 울산에서 35.3%, 경남에서 27.1%를 득표했다.

○ 후보의 강·약점은 무엇?

분야별 평가를 보면 후보들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은 외교안보 분야다. 외교안보를 잘할 것 같은 후보로 응답자의 48.3%는 박 후보를, 36.4%는 문 후보를 꼽았다.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20%는 박 후보가 문 후보보다 외교안보를 더 잘할 것 같다고 답했다.

경제성장 분야도 박 후보가 유리한 이슈다. 경제성장을 박 후보가 잘할 것 같다는 응답은 47.8%, 문 후보가 잘할 것 같다는 응답은 33.9%였다. 역시 문 후보 지지자의 18.3%는 경제성장을 문 후보보다 박 후보가 더 잘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제성장에 민감한 대학생층에서는 49.0%가 박 후보를, 39.6%가 문 후보를 경제성장의 적임자로 꼽았다. 문 후보가 일자리 창출을 제1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반면 사회통합 분야는 문 후보가 주도할 수 있는 이슈다. 응답자의 45.6%는 문 후보가 박 후보보다 사회통합을 잘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더 잘할 것 같다는 응답은 38.6%였다. 박 후보도 국민대통합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호남 출신 인사들을 적극 영입했지만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특히 PK에서 일반 지지율은 박 후보가 문 후보를 크게 앞섰지만 사회통합을 잘할 것 같은 후보로는 △박 후보 47.0% △문 후보 43.6%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정치쇄신과 경제민주화를 잘할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두 후보 간 격차가 거의 없었다. 두 후보가 정치쇄신과 경제민주화 경쟁에 나서면서 뚜렷한 차별점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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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여론조사#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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