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이 세 가지로 나뉘고 있다. 동아일보가 안 전 후보 사퇴 직후인 24∼26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 전 후보 지지자 50명씩 모두 15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조사를 한 결과 안 전 후보 지지자 50명 중 “문 후보를 찍겠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25명(50%)이었다. “기권하겠다”는 응답은 13명(26%), “박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은 9명(18%), 결정 유보가 3명(6%)이었다.
이는 본보가 같은 모집단을 대상으로 3주 전 1차 조사를 했을 때 안 전 후보 지지자의 66%가 “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라고 답한 것에 비해 16%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두 야권 후보가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단일화를 이룬 게 아니라 갑작스럽게 안 전 후보가 사퇴한 것에 실망스럽게 반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조사 대상자의 47.3%는 안 후보 사퇴에 대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특히 안 전 후보 지지자 50명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고 응답한 이들은 27명(54%)으로 전체 조사 대상자 평균보다 높았다.
호남 지역에선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이 문 후보 쪽으로 대부분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호남 응답자(6명) 중 5명(83%)은 “정권교체가 우선이다”라며 문 후보로 지지 후보를 바꿨다. 기권은 1명이었고, 박 후보로 바꿨다는 응답자는 없었다.
하지만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문 후보로 바꿨다”라는 응답이 20명(45%), 기권 12명(27%), 박 후보 지지 9명(21%), “고민 중” 3명(7%)으로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이 갈라졌다. 호남 이외에선 아직 ‘단일화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안 전 후보 지지자 중 20, 30대(23명)는 48%(11명)가 문 후보로 지지 후보를 바꿨고, 박 후보로 바꾼 응답자는 1명(4.3%)뿐이었다. 50, 60대(14명)는 두 후보로 지지 의사를 바꾼 응답자가 5명씩으로 같았다.
안 전 후보 사퇴에 대해서는 문 후보 지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안 전 후보 사퇴가 어느 후보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보느냐’라는 질문에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은 문 후보(46%)와 박 후보(46%)를 동일하게 봤지만 문 후보 지지자는 74%가 ‘문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봤다. 박 후보 지지자는 52%가 ‘박 후보에게 유리하다’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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