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연상시켜… 북한 스타일… 어느쪽 투표하는지에 삶과 죽음 달려”
개×× 욕설 유세까지
대선을 앞두고 ‘빅2’ 대선후보 캠프가 치열한 네거티브전을 벌이면서 혼탁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 ‘악마’ ‘죽음’ 등 자극적인 용어까지 동원해 서로를 헐뜯는 모습에 ‘갈수록 태산’이라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정옥임 대변인은 30일 라디오에 나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악마’에 비유해 논란이 됐다. 정 대변인은 ‘대통령 후보로서 영혼을 팔지 않았다’라고 했다는 안철수 전 후보의 11월 23일 발언에 대해 “괴테의 파우스트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영혼을 팔지 않았다’고 하면 악마를 연상하게 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간접적인 비유이긴 하지만 상대 후보를 ‘악마’에 비유한 것은 도를 넘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를 악마에 비유하는 것은 천박하고 무례한 언사”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11월 29일 서울 유세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빗대 문 후보를 ‘북한 스타일’이라고 공격했다가 ‘전형적인 색깔론’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정 위원장은 “문 후보는 북한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그러는지 북한을 보고 좋다고 하는 후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왜 어떤 정치인이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라는 책을 소개했다. 보수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살인과 자살이 늘어난다는 주장을 담은 미국 정신의학자의 책이다. 진 대변인은 “한국에서도 이명박 정부 기간 동안 자살자 수가 급증했다”며 “어느 쪽에 투표하는지에 ‘삶’과 ‘죽음’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투표 행위를 ‘삶’과 ‘죽음’에 비유한 것은 과도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국의 실제 현실은 책의 내용과 맞지도 않다. 한국의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 17.9명에서 노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24.8명으로 늘었다. 증가폭은 6.9명으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2011년까지의 증가폭과 같다.
민주당 명계남 정책홍보단장은 11월 29일 진주 유세에서 “내가 바라는 사람이 (대통령이) 안 되면 술 먹고 개××다 하고 살면 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욕설을 해 구설에 올랐다.
근거가 부족한 각종 의혹도 횡행한다.
30일 문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한 인터넷 언론을 인용해 부산 출신의 모 인사가 새누리당 선대위 인사에게 거액의 수표가 든 봉투와 현금 150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밀린 월급을 받은 것이며 해당 인사가 기자와 대리운전 기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반박했다.
진 대변인은 또 한 인터넷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2004년 3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박 후보의 사진을 조사한 결과 3년간 디자이너에게 맞춘 133벌의 여성 정장을 입었다고 한다”며 총 3억9900만 원의 옷값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진 대변인은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박 후보가 김정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기업 3곳을 잘 봐달라며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약 40년 전의 검증되지 않은 일까지 거론했다.
한편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카새끼 짬뽕’ 등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올렸던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는 트위터에서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해 “무자격자”라며 “즉각 물러나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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