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8]대선 새옹지마… 돌아온 말화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일 03시 00분


○ 朴 단독토론 성사 좋았지만… “서툰 진행… 점수 잃어” 평가
○ 文측 “다운계약은 관행” 해명… 대법관 청문회땐 “핑계말라”
○ ‘정권교체 단식’ 돌입 공지영… 1월엔 “자학적 투쟁 말아야”

요동치는 대선 정국에서 당초 호재로 생각했던 사안이 악재로 변하고 악재가 호재로 변하는 새옹지마(塞翁之馬) 사례가 적잖다. 과거에 했던 말과 글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발목을 잡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야권단일화를 위한 TV토론에 맞서 방송사에 단독 토론을 요구해 비슷한 시간대와 시간에 지상파 3사와 종편 3사의 생중계를 성사시켰다. 이 토론회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날로 잡혀 박 캠프는 더욱 고무됐다. 그러나 정작 엉성한 진행과 튀는 패널 등으로 오히려 점수를 까먹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후보의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과 관련해 30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문 후보 측 박영선 의원의 과거 발언이 화제가 됐다. 7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법무사가 알아서 하는 관행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핑계를 대는데, 관행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더구나 대법관 후보자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결국 김 후보자는 낙마했다. 누리꾼들은 “‘대법관’이라는 말만 ‘대통령’으로 바꾸면 바로 문 후보 얘기 아니냐. 뭐가 다른지 해명해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가 부동산 거래를 한 시점은 2004년이었다.

작가 공지영 씨는 1일부터 문 후보의 당선과 정권교체를 기원하는 단식을 한다고 문 캠프 측 안도현 시인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공 씨는 올해 1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식이니 길거리 농성이나 투쟁이니 하는 식의 자학적인 운동은 죄송하지만 그만하고 시위 자체가 축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대선#말화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