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무슨 연고가 있습니까. 신문 보고 놀랐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을 맡아 주셔야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난달 27일 김한길 의원(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캠프 내 ‘동행본부’가 작성했다는 ‘권역별 거리유세 담당자’ 문건을 소개한 동아일보 보도를 보고 깜짝 놀라 직접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광진갑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연고는 없지만 캠프에서 가달라고 해 가려 한 것인데…”라고 답했다고 한다.
당초 동행본부가 만들어 해당 인사들에게 통보한 ‘배치표’는 이해찬 전 대표를 충남(11월 27, 28일)과 서울(12월 1, 2일)에, 김 의원을 부산(11월 29, 30일)과 제주(12월 1, 2일)에 투입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하자마자 안 전 후보의 요구로 퇴진한 이 전 대표를 컴백시키려 한다’거나, ‘서울 지역 의원을 왜 연고도 없는 곳에 내려보내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뒷말을 낳았다.
한 당직자는 30일 “문 후보 주변의 몇몇 인사가 친노(친노무현)계 중심으로 일을 하려다 탈이 난 것 같다”고 혀를 찼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도 “이 전 대표는 서울지역 유세에 참여하지 않는다. 1, 2일 유세 지원 일정이 잡힌 게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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