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사퇴 이후]개혁안 대신 檢亂 남기고… 한상대 총장 불명예 퇴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일 03시 00분


개혁안 발표 취소하고 사표… 수리한 MB “檢, 철저 반성을”
崔 중수부장도 곧 물러날 듯

한상대 검찰총장(53·사법시험 23회)이 30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지 1년 3개월여 만의 사퇴로, 법에 정해진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한 불명예 퇴진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곧바로 사표를 수리해 검찰은 당분간 채동욱 대검 차장검사(53·사법시험 24회)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부장검사 억대 뇌물사건과 피의자를 상대로 성행위를 한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을 포함한 모든 현안을 후임자에게 맡기고 떠난다”라고 덧붙였다. 한 총장은 전날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뒤 신임을 묻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하겠다”라며 조건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더는 총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고 개혁안 추진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결국 개혁안 발표를 취소하고 물러났다.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섰던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50·사법시험 27회)도 조만간 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 중수부장은 이날 “감찰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검찰에서 불거진 사태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한 총장 퇴진을 계기로 검찰이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고 시대에 맞는 개혁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검찰을 아예 새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확실히 개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부패 검찰을 척결하고, 정치 검찰을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최창봉·장관석 기자 ceric@donga.com
#한상대#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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