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사퇴한 날 최재경도 사표 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일 03시 00분


뒤늦게 확인… 3일 법무부 전달

검찰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섰던 최재경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50·사법시험 27회·사진)이 11월 30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최 중수부장은 한상대 전 검찰총장(53·사법시험 23회)이 30일 오전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하자 그날 오후 “검찰 수뇌부 내분 사태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채동욱 대검 차장에게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표를 내던 날 오전 8시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감찰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내비쳤다. 채 차장을 비롯해 중수부와 특수부 검사들이 적극적으로 만류했지만 최 중수부장이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중수부장이 낸 사표는 3일 법무부로 전달될 예정이다.

그가 대검 중수1과장 때는 현대·기아자동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사건을 수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는 제이유 사건과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도 맡았다.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가 미국에서 송환되기에 앞서 공항에 나가 이동경로까지 점검할 정도로 꼼꼼하게 사건을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검 수사기획관일 때는 세종증권 매각비리를 수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을 구속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한 뒤 1년 3개월간 중수부를 이끌며 현 정권 실세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구속하는 등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으로 꼽혀온 검사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재경#검찰총장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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