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문재인, 과도할 정도로 신사적…아쉽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5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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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의당 노회찬 대표는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참석한 4일 첫 TV토론에 대해 "박근혜·문재인의 무승부"라며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못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표는 5일 오전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문 후보나 박 후보는 토론형 정치인은 아니다"라며 "토론을 통해서 자기 생각을 국민에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취약점을 두드리면서 공감, 공분을 만드는데 대단히 서툰 분들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문 후보는 과도할 정도로 신사적"이라며 "상대방에 대해서 비판을 가할 때 자신의 발언시간을 상대방에게 마이크를 건네주는 시간으로 하는 등 아쉬움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노 대표는 "어제 토론회에서 가장 돋보인 사람은 이정희 후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예리하지만, 상대방의 무장을 해제하는 공격은 하지 못했다"라며 "토론은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게 아니라 국민 공감을 확대하는 게 목적이다. 지지층만 통쾌한 게 아니라, 더 넓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대선을 2주일 앞두고 지지율이 새누리당 쪽으로 기우는 데 대해 "사실상 야권 단일 후보인 문재인 후보 측에 문제가 있다"며 "문재인 후보를 찍어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히 못 대고 있고, 문재인 후보를 떠올릴 때 대표적인 공약이 떠오르지 않는다. 도전하는 사람다운 결의를 보이지 않으면 상당히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의 문 후보 지지표명에 대해서도 "2% 부족한 태도"라며 "국민을 보지 않고 자신의 지지자만 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철수 후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온다고 해서 판이 결정적으로 바뀔 수준은 아니다"라며 "문 후보가 안 후보에만 기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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