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장거리로켓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기지의 발사대에 장착하는 작업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3, 4일 안으로 연료 주입 등 모든 발사 준비를 마치고 10∼12일 로켓을 쏴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1∼3단 추진체가 모두 결합된 장거리로켓이 동창리기지의 발사대에 세워진 모습이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됐다. 이에 앞서 북한은 3일 로켓의 1단 추진체, 4일 2단 추진체를 발사대에 각각 장착한 바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은 올해 4월 장거리로켓 발사 때도 사흘 만에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했다”며 “북한이 10일부터 22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현재의 추세로 보면 12일 이전에 쏴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군 연구기관의 한 로켓 전문가는 이날 북한이 발사할 로켓의 최대 사거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도달할 수 있는 1만 km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4월 발사에 실패한 로켓의 1단 추진체 엔진의 연소종료(burn-out) 시간이 130초로 분석돼 기술적으로 1만 km 이상의 사거리가 가능하다”며 “북한이 이번에도 4월 발사 때와 같은 로켓을 사용한다고 발표한 만큼 그만큼의 사거리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조만간 로켓의 비행궤도를 추적할 레이더와 계측장비, 광학카메라 등을 발사장 주변에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발사대에 세워진 로켓의 전반적인 기술 점검을 거쳐 늦어도 9일경 추진체에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동창리기지의 연료주입 시설은 지하에 설치돼 연료 주입 여부를 위성으로 판독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위성사진업체인 ‘지오아이’가 4일 촬영한 동창리기지의 위성사진에서 발사장에 트럭 몇 대가 주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위성사진 전문가는 “연료주입이나 정비용 트럭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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