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막말 토론’을 비롯해 각 대선후보 진영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놓고 5일 학계와 정치권에선 “참 못난 대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선 안철수 전 후보가 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이념적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라고 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자 하는 상대의 이념과 가치, 철학조차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단일화를 시도했다는 얘기로 들린다”라며 “안 전 후보가 강조한 ‘가치와 철학의 공유를 통한 아름다운 단일화’가 아니라 자기 쪽으로의 후보 단일화만을 생각해 온 게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비판했다. 안 전 후보가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민주당을 파트너로 지목했지만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은 최근 “벌써 샴페인을 터뜨린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야권의 단일화 충돌 이후 “이젠 승기를 잡았다”라는 얘기가 속속 나오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청와대에 입성할 인사들의 이름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급기야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자중하자’라는 메시지도 돌렸다. 2일 강원도에서 이춘상 보좌관이 교통사고를 당해 홍천의 병원으로 이송된 뒤 벌어진 취재 방해도 회자됐다. 유세 취재 버스를 탄 기자들이 병원으로 갈 것을 요청하자 한 당직자는 “현장 상황이 종료됐다. 대변인이 ‘서울로 곧장 가라’라고 했다”라며 거부했다. 기자들이 항의하자 “기자들이 (데스크의) 지시 받듯 나도 지시받았다”라며 버스를 서울로 돌렸다. 취재 버스는 기자들의 취재 편의를 위해 당 측이 알선해 주고 기자들의 의사에 따라 일정이 바뀐다. “배가 불러진 당이 벌써부터 취재 통재에 나섰느냐”라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민주당 문 후보 측의 ‘티끌 모아 태산’ 식 검증 공세도 “정말 (공격)할 게 없음을 드러낸 것 아니냐”라는 뒷말이 나온다. ‘박 후보가 40년 전인 1970년대 기업 청탁을 들어준 의혹’, ‘박 후보 일가의 재산이 4조 원’이라는 공격은 ‘헛스윙’에 그치고 자칫 네거티브 역풍을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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