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토론 배틀 '사망유희' 3차 토론회(곰TV 중계)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당초 15일(토) 저녁 7시에 예정된 3차 토론회에서는 보수 성향인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와 진보성향 고재열 시사인 기자가 출연해 '18대 대선' 전반 이슈를 놓고 논쟁을 벌이기로 했었다.
하지만 토론도 하기 전인 11일, 고재열 기자가 돌연 '기권'을 선언한 것. 고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제 사정으로 토론을 못하게 돼 깨끗이 기권패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진보를 대표하는 논객은 아니지만 상호 소통의 필요성을 느껴서 변희재 씨와 만나보려고 했는데 주변의 만류가 너무 심하다"며 "이번 대선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제 다음 5년은 누군가를 비웃으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변희재 씨와도 그런 의미에서 털 건 털어야겠다는 생각에 '사망유희'에 응했는데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변희재 대표는 "고재열 기자가 전화로 출연 포기 의사를 전해왔다"며 "회사에서 말린다고 했는데, 제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고 기자의 대타로 진보 성향의 팝아티스트 낸시랭(본명 박혜령)을 섭외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고액의 출연료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다.
변 대표는 "토론 중계사인 곰TV로선 흥행성도 생각해야 하기에, 지명도가 낮은 논객은 출연시킬 수 없다"며 "좌파 논객들이 다 도망가서 낸시랭을 섭외 중인데, 진중권 씨 출연료보다 30배 이상을 달라고 해서 설득 중인데…. 낸시랭은 출연료만 해결되면 당장 나온다고 한다"고 말했다.
토론 배틀 '사망유희'는 배우 리샤오룽(李小龍)이 층별로 배치된 무술고수와 싸워 한 단계씩 올라가는 영화 '사망유희(The Game of Death)'에서 제목을 따왔다.
지난달 11일 열린 1차 토론회는 'NLL의 진실은'을 주제로 진보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변 대표가 다퉜다. 토론 시작 30분 만에 인터넷 중계 서비스가 접속 폭주로 중단되는 등 크게 화제가 됐다. 토론 직후 진 교수는 "팩트에서 밀렸습니다"라며 트위터에서 패배를 인정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달 18일 열린 2차 토론회에서는 진 교수와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딸 호화유학 논란 등 '대선후보 검증' 이슈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 진 교수가 자리를 박차고 퇴장하면서 파행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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