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변절자” “공작” 너∼무 멀어진 DJ맨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5일 03시 00분


박지원 “이희호 여사, 朴지지 인사 비판”… 김경재 “李여사를 오도 말라”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두 사람이 14일 서로 총질을 했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인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DJ의 참모였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로 건너간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조정특보 얘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DJ 부인 이희호 여사가 박 후보를 지지한 동교동계 및 옛 민주계 일부 인사들에게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고 소개했다. 이 여사가 12일 저녁을 함께한 자리에서 “유신을 겪어본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선거 때는 항상 변절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 것을 커버(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라”라고 당부했다는 것.

박 원내대표는 ‘DJ의 유지인 국민통합을 위해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인사들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박 후보가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DJ를 찾아왔을 때 (DJ가) 용서와 화합을 강조한 것은 ‘가해자의 딸이 내게 사과하는 것이 국민통합으로 갈 수 있다’는 의미였다. 몇십 년을 모셨지만 ‘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것은 한 번도 말씀하신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특보는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여사의 최근 호남 방문은 박 원내대표의 공작”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전직 국가원수의 부인으로서 국가의 일정한 보호와 예우를 받는 1급 공인이 90세란 노구를 이끌고 광주까지 꼭 갈 필요가 있느냐. 아마 DJ가 (살아있었다면) 만류했으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여사가 전주(13일)와 광주(14일)를 잇따라 찾은 걸 두고 한 말이다.

김 특보는 또 박 원내대표를 향해 “이 여사를 너무 오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박 후보 지지를 변절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저는 DJ에게 변절한 적 없다. 현재의 민주당을 움직이고 있는 친노(친노무현) 좌파들에 대해 반대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강삼재 전 한나라당 부총재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를 가르는 선거”라며 문재인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2000년 한나라당 총재 경선에서 패한 인사 전원(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 강 전 부총재)이 문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 강 전 부총재는 문 후보와 경희대 동기(72학번). 1975년 총학생회장(강 전 부총재)과 총무부장(문 후보)으로 유신 반대시위를 주도했고, 같은 날 제적돼 같은 날 복학했다고 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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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강삼재#이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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