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좌우로 신원미상 男-만삭 이설주 도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8일 03시 00분


김일성-김정일父子 시신 안치… 북한, 금수산태양궁전 재개관

김정일 1주기… 90도로 허리 굽힌 김정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운데 90도 각도로 절하는 이)가 17일 김정일 
1주기를 맞아 열린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에서 당군정 고위 간부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김정은 오른쪽으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원 안)이 전날 중앙추모대회에 이어 이틀째 등장했고 김정은 왼쪽으로는 부인 이설주가 섰다.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일 1주기… 90도로 허리 굽힌 김정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운데 90도 각도로 절하는 이)가 17일 김정일 1주기를 맞아 열린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에서 당군정 고위 간부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김정은 오른쪽으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원 안)이 전날 중앙추모대회에 이어 이틀째 등장했고 김정은 왼쪽으로는 부인 이설주가 섰다.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를 맞아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을 거행했다. 북한은 올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등 태양궁전의 리모델링 작업을 벌여왔다.

조선중앙TV로 오전 9시부터 실황 중계된 개관식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그의 부인 이설주는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과 함께 태양궁전 안에 설치된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에 참배했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와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과 김정일의 넷째 부인 김옥은 나타나지 않았다.

검은 상복 차림의 이설주는 배가 많이 부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홍순철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는 “배 모양으로 미뤄 임신 36∼37주째로 추정되고 건강도 이상이 없어 보인다”며 “이때쯤이면 거동이 힘들지만 행사에 참석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통상 출산예정일은 임신 40주째가 되지만 초산이 아니면 이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은 7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과 이설주 사이에 이미 아이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새해 1월 1일이나 김정은 생일인 1월 8일에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출산일을 조절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김정은 옆에는 16일 중앙추모대회에 이어 이틀째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중년 남성이 자리했다. 이 남성은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이었으며 주춤거리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소매를 잡아끌자 자리를 옮기는 등 행사 의전에 익숙지 않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남성의 정체에 대해선 서기실장(비서실장)이나 호위실장(경호실장) 또는 해외동포 조문단 대표라는 설까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장거리로켓 발사 성공에 기여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관계자라는 설도 있어 전문가들이 자료사진과 대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궁전 개관식이 이뤄짐에 따라 조만간 방부 처리된 김정일의 시신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6일 추모사에서 “금수산태양궁전에 어버이 장군님을 생전의 모습으로 모시고”라고 전하며 시신을 공개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주기인 1995년 7월 8일에도 금수산기념궁전 개관식을 가진 뒤 김일성의 시신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2월 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금수산기념궁전의 이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바꿨다.

이날 정오 북한 전역에서는 3분간 김정일 추모 고동(사이렌)이 울렸으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소보다 2개 면이 많은 8개 면을 발행하고 지면 대부분을 추모사설과 추모시, 추모기고 등 김정일 추모 글로 채웠다.

[채널A 영상] ‘김정일 1주기’ 김정은의 北, 얼마나 달라졌나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태양궁전#이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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