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정남 단독 인터뷰 설, 사실 무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8일 10시 45분


MBC가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을 인터뷰해 보도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가운데, MBC가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대선후보 굿판 논란', '신천지 연루설' 등에 이어 또 한번 근거 없는 소문이 일파만파 확산 된 것이다.

소문의 시발점은 MBC C&I 소속 이상호 기자의 트위터다. '삼성 X파일' 보도로 유명한 이 기자는 18일 새벽 트위터에 "MBC 김재철, 김정남 단독인터뷰 비밀리 진행, 선거 전날 보도 예정설. 타부서 시용기자로 구성된 비선 취재팀 어제 오늘 양일간 인터뷰 완료했다 함. 나꼼수 예언 현실화 우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남의 인터뷰 진행은 MBC 사회부 특별 취재팀으로 모두 시용기자 출신이며, 김재철 사장 비선팀으로 권재홍 보도본부장에게 직보한다는 첩보", "유력 정보통이 MBC 보도국 기자들이 시용기자 보도를 막기 위해 불침번을 서고 있다. 편성에선 오전 9시 30분 특별 보도설"이라는 글을 연달아 게재했다.

마침 지난 13일 팟 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도 '소설'임을 전제로 "북한 김정남이 한국으로 망명해 숨어 지내다가, 대선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앞에서 NLL을 포기했다'고 폭탄 선언할 수 있다"고 방송한 바 있다.

여기에 이 기자의 트위터 내용까지 겹쳐지자, SNS를 중심으로 'MBC 김정남 인터뷰설'이 기정사실이 되어 급속도로 퍼진 것. '나꼼수 김정남'이라는 단어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되기도 했다.

그러자 MBC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 무근"임을 밝히고 나섰다.

MBC는 "비선취재팀을 동원해 북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인터뷰를 완료했으며, 보도국 기자들이 이 기사가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침번을 서고 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MBC C&I 소속 직원 이상호 씨의 글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MBC는 "확인 결과 16일 밤 MBC 방콕 특파원인 허무호 기자가 조상휘 국제부장에게 전화로 '방콕 교민으로부터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를 원한다'고 보고했으며, 조상휘 부장은 '이 상황에 큰 기사 가치는 없어 보이지만 원한다면 취재는 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특파원은 사실 확인을 위해 17일 저녁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허 특파원은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간 것뿐이며 김정남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MBC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호 씨는, 'MBC가 김정남 인터뷰를 비밀리에 완료했다', '시용기자로 구성된 비선취재팀이 존재한다', '이 비선취재팀은 김재철 사장의 비선취재팀으로 권재홍 보도본부장에게 직보한다', 'MBC 보도국 기자들이 시용기자의 보도 강행을 막기 위해 불침번을 서고 있다', '오전 9시 30분 특별보도설이 있다' 이상 다섯 가지 허위 내용을 '설', '첩보'라는 카더라 통신으로 유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씨의 글은 독자들에게 MBC가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이 같은 취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으나 나열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MBC 노조 측도 "이러는 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소문을 부인했다. MBC 노조 이용마 홍보국장은 트위터에 "김정남 관련 소문은 확인 안 된 것이다. 시용 기자들이 김정남 인터뷰를 했다는 얘기도 들은 바 없다. MBC 기자들은 김정남 기사 보도를 막기 위해 불침번을 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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