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기간 중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만큼 국민 사이에서 회자될 만한 말들이 많았다. 후보들은 때로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지만 실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대선 경선과 본선 초반 과거사 발언으로 울고 웃었다.
7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5·16은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라고 말한 박 후보는 9월 인민혁명당 사건에 대해 “대법원에서 두 개의 판결이 나오지 않았나”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
결국 박 후보는 9월 24일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라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버지 무덤에 침을 뱉는 것을 원하시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10월 26일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33주기 추도식에서는 “이제 아버지를 놓아 드렸으면 한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실제로 합의는 잘됐는데,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면 곳곳에 암초나 어려움들이 있을 것 같다”라며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라고 말했고, 이 발언이 안 전 후보 측을 자극하기도 했다.
안 전 후보는 9월 19일 출마 선언 때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9월 25일 “저는 지난주 수요일(대선 출마를 선언한 9월 19일) 강을 건넜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라 버렸다”라고 완주 의지를 밝혔으나 결국 사퇴했다. 안 전 후보는 기자회견장으로 가면서 참모들에게 “제가 대통령 후보로서도 영혼을 팔지 않았으니 앞으로 살면서 어떤 경우에도 영혼을 팔지는 않으리라는 확신이 생겼다”라고 말해 문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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