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대선]<12·끝>임형주 팝페라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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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9일 03시 00분


유연한 카리스마의 대통령을 맞이하고 싶다

시간은 가고 계절은 흘러 드디어 대통령 선거일이 됐다. 향후 5년간 우리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리더가 오늘 탄생한다.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드라마틱하고 치열했다. 하지만 고무적인 현상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모두 입을 모아 ‘복지’와 ‘민생’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이맘때 사회복지사분들과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대사 자격으로 청와대에 초청되어 대통령 내외분과 오찬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각자 겪었던 일화들을 소개하며 이러이러한 점들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소신 있고 일목요연하게 말씀하시던 사회복지사분들의 진실된 눈빛과 천사 같은 미소가 아직까지 인상 깊게 남아있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그날 참석했던 모든 사회복지사분들이 내게는 참으로 위대해 보였다.

사회복지사와 대통령은 그 어떤 직업보다 ‘봉사’와 ‘배려’가 중요한 직업이다.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나 빈곤층을 위해 내가 가진 능력과 힘을 써야 한다는 점, 다시 말해 ‘희생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재임기간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낮은 자세로 참된 봉사와 희생정신을 발휘했던 인물이 과연 몇이나 될까. 쉽게 답을 하기 힘들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은 ‘권력’의 상징이었지 봉사와 희생정신의 상징은 아니었다. 물론 각각의 시대적 상황이나 경제 여건을 고려한다면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하나의 ‘지구촌’이 된 지 이미 오래다. 많은 사람들이 최첨단 스마트 기기들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스마트’하게 되고 있다. 너도나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검색을 통해 5초 안에 ‘아는 것’으로 바꿀 줄 아는, 편리하지만 어찌 보면 무서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세상에선 대통령의 모습도 예전과 같을 수 없다. 아니, 같아선 안 된다. 벌써부터 전 세계의 지도자들은 SNS를 통해 ‘일반’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에게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권위주의적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옛날식 대통령’이 아니라 부드럽고 따듯하지만 소신 있는, 유연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대통령이 절실히 필요하다. 더불어 오늘 탄생하는 ‘새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서만, 또 국민을 위해서만 ‘권력’을 행사하는 ‘착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왜 이렇게 원하는 게 많으냐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가.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라고!
#임형주#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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