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 근소차 승부 보니…15대 39만-16대 57만표차, 이번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9일 21시 17분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19일 오후 6시 끝났다. 몇 시간 후면 당선자가 결정된다.

지상파 3사의 공동출구조사 결과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0.1%의 득표율을 기록, 48.9%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1.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투표율 75.8%(3072만 2912명)를 적용하면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1539만2178표와 1502만 3503표를 얻는다. 두 후보의 표차는 불과 36만8675표에 불과하다.

과거 대선에서도 이렇게 숨 막히는 접전이 펼쳐진 적이 있을까.

1945년 정부 수립이후 지금껏 총 17명의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 중 직선제로 치러진 대선은 2대~7대 그리고 13대~17대 등 11차례.

그 중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결정된 것은 박정희 후보와 윤보선 후보가 격돌한 5대 대선이었다. 당시 박정희 후보는 470만2640표를 얻어 454만 6614표를 득표한 윤보선 후보를 15만6026표 차로 가까스로 따돌렸다.

그 다음으로 표차가 적게 난 선거는 15대 대선이었다.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갔다. 최종 결과는 김대중 후보의 승리. 불과 39만 557표로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5년 후 치러진 16대 대선도 못지않았다.

대권 재수에 나선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에 맞서 '노사모 열풍'을 등에 업은 노무현 후보의 추격전 양상으로 진행된 이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는 57만980표 차로 역전에 성공해 1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지난 17대 선거는 1,2위간 격차가 역대 가장 커 이명박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531만 7708표 차)로 끝났으나 이번 대선은 또 다시 쉽게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

공동출구조사 결과대로 박근혜 후보가 5대 대선 때의 박정희 후보처럼 살얼음 승부에서 승리,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과 첫 부녀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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