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양 진영 뒤흔든 정체불명 출구조사 마타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3시 00분


방송3사-조사기관 명의 도용… “文이 앞선다” 괴수치 떠돌아

19일 오후 4시경 서울 여의도에는 “오후 3시 현재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수치가 퍼져나갔다. 문 후보가 50.8%로 박 후보를 2.2%포인트 앞서는 결과였다.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괴수치’에 양측 진영은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각 정당 관계자,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기자들에게도 정체불명의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시간대별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전해졌다. 출구조사를 하지 않는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 명의까지 도용됐다.

‘오전 11시 집계 투표자 면접조사 결과’ 같은 제목에 조사대상, 응답률, 신뢰수준과 오차범위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급기야 “주한 미국대사관 주재 중앙정보국(CIA) 직원이 오늘 오전 문재인 후보 ‘당선 유력’으로 백악관에 보고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오후 6시가 되자 이런 괴수치는 출구조사를 빙자한 마타도어(흑색선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출구조사#마타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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